미국 CPI: 연준의 거시경제 퍼즐을 맞추는 핵심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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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달에 금리를 인상할지, 아니면 동결할지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고용 지표가 발표된 이후, 시장의 관심은 온전히 인플레이션으로 쏠려 있습니다. 연준은 특히 근원 CPI 수치를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2% 상승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연간 상승률은 2.5%에서 2.4%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난주 발표된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는 16만 2천 명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5만 5천 명을 크게 웃돌아 표면적으로는 강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그리 명확하지 않습니다. 임금 상승률은 3.1%로 둔화되었고, 교육 부문의 견조한 일자리 증가와 같은 계절적 요인이 헤드라인 수치를 부풀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금리 결정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남게 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낮은 CPI 수치가 나온다면 연준의 금리 동결 명분이 강화될 것입니다. 반면,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온다면 케빈 워시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보여준 매파적 발언을 실제 금리 인상이라는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될 것입니다.

미국 증시는 노동절 연휴로 월요일 휴장한 뒤 하락세로 거래를 재개했으며, 주된 원인은 다시 치솟는 유가입니다. 위험 자산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나아가 경제 및 기업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유가 상승을 반기지 않습니다. 주말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한 후티 반군의 공격 강화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양자 합의를 중재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과거의 합의들이 단명했던 전례 때문에 시장은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주요 당사국 간의 실질적인 긴장 완화가 없는 한, 유가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가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USD/JPY 환율 163~164엔 수준에서 단행된 미·일 당국의 개입에 대한 뒤늦은 반응으로 보이며, 이번 주 추가 개입 가능성까지 더해져 엔화 매도 포지션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환율은 워싱턴과 도쿄 당국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엔화 강세가 지속되려면 일본은행(BoJ)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번 달 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습니다. 엔화 강세를 진정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일본은행이 투자자들이 익숙해진 연 1~2회 수준의 점진적 인상이 아닌, 더 가속화된 긴축 경로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입니다.
금값은 이번 주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견조한 고용 지표, 여전히 높은 국채 금리, 그리고 유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금 가격의 의미 있는 반등을 제한했습니다. 금요일 발표될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연준의 즉각적인 금리 인상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금값에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금은 추가적인 매도 압력에 직면할 것입니다. 따라서 금 가격은 미국 CPI 데이터가 발표되기 전까지 당분간 국채 금리와 유가 흐름에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해야 할 지지선은 4,350달러, 4,290달러, 4,230달러이며, 저항선은 4,480달러와 4,590달러입니다.

앞으로 트레이더들은 국채 금리, 유가,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라는 세 가지 상호 연관된 동인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 요소들이 이번 주 시장의 핵심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목요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초기 단서를 제공할 수 있지만, 금요일의 CPI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이번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연준의 거시경제 퍼즐을 맞추는 핵심 조각이며, 그 결과에 따라 현재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금리 인상 혹은 동결 여부가 판가름 날 것입니다.

